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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석유 생산시설이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답니. 사우디 석유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면서 국제유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이달 말 유엔 총회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 사이 고조되던 대화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2019년 9월 14일 새벽(현지시간) 드론 10대를 동원해 사우디 내 석유 생산시설 2곳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밝혔답니다. 사우디 내무부는 쿠라이스 유전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쿠라이스 유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한다. 아브카이크의 탈황시설 역시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로 하루 처리량이 700만 배럴에 달합니다.
해당 공격으로 사우디의 석유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졌답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테러 공격으로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게 됐다”면서 “이번 공격은 사우디 왕국의 핵심 시설뿐만 아니라 글로벌 석유 공급망과 안보,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겨냥했다”고 밝혔답니다. 570만 배럴은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인 아람코 석유 생산량의 절반에 달합니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 기준 5~6%에 해당합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2014년 예멘 내전에 개입한 이후 공항과 석유시설 등 사우디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답니다. 그렇지만 사우디의 석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만큼 큰 피해를 입힌 것은 처음이랍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이 입은 피해로는 사담 후세인이 스커드미사일을 쏘은 적이 있었던 1991년 걸프전쟁 당시까지 포함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답니다.